청소년, 姓

ThePalace/잡담 2012.07.12 11:50

우리나라에는 청소년보호법이라는. 아주 강력한 권한의 법이 존재한다. 그것의 존재는 60년대 술, 담배의 규제로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음악이나 영상, 혹은 게임이나 음란물따위까지 포괄하여 규제하는 법으로, 여성가족부에서 주로 삽질해주시고 계신다.


한국식의 규제라는 것이 그것이 어떠한 것이던 간에 기성세대의 무조건적인 억제와 차단, 그리고 신세대의 갈등 회피 및 단절이며, 음악이나 영상, 게임이나 음란물따위에 빨간딱지나 셧다운제를 도입하더라도 결국 다른 경로로 인하여 그것은 충족될 뿐이다. 결국 금지는 또 다른 금지대상을 만들어낼 뿐이며, 규정을 비틀고들어 그저 성인이 될 때 까지 약간 우회적으로 접근할 뿐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폐해가 사회 전반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갑작스럽게 성인이 된 세대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권한을 얻게 되어 그것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그 권한을 주는 과정을 단계화 하거나, 그것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인데 한국의 교육은 그렇지 못 하다.

한국에서의 성교육은 열악하다못해 조잡하고, 조잡하다 못해 형식적이다. 10몇년은 지난듯한 VHS가 주된 레파토리인데, 심지어 10몇년간 같은 VHS를 몇번씩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조차도 내용이 상당히 부실하며, 그것마저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 주로 그러한 행위등에 대한 위험성만을 강조할 뿐 그것을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오로지 순결만을 강조할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첫째로 본성을 간과한 행위이며 둘째로 그것에 대한 당위성을 확립하지 못 하였으며, 세번째로 그것을 교육하는 과정이 현실과 상이하다.

옛말에 남녀칠세부동석불공식(男女七歲不同席不共食)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7살이 되면 아이들을 같은 자리에서 재우거나 같은 식기로 먹이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7세만 되더라도 충분히 정신적인 성적 성숙이 이루어지고, 14세만 되어도 신체적인 성숙이 이루어 진다는 황제내경(黃帝內徑)에서부터 이어지는 (사람의 성장에 있어 생리주기가 7세라는) 유교적 사상과 관계가 깊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 신체적으로 더 조숙한 요즈음 아이들은 그때와 같이 따로이 있을 이유를 느끼지도 못 하고 길거리에만 나가도 넘쳐나는 유혹들과 맞서야 하며 그것에 대한 당위성이나 가치 대신 무조건적인 차단만을 보아야 한다.

보라! 여성가족부가 전근대적인 가부장제라 비하하며 바꾸었던 세상이 알고보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지니지 못한 관료주의적인 실험일 뿐이고, 그것의 피해자는 결국 자라나는 아이들이다. 이제 아이들은 핵가족이 보편화되며 더더욱 유교적인 가치관이 자리잡기는 힘들어졌으며, 아이들은 더더욱 심해지는 노출과 상품화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과연 한국에서의 성교육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던가? 대개 10대들은 처음으로 사랑을 하고, 이성친구와 교제하거나, 드물게는 성관계를 가지고는 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하여 기성세대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왜냐하면 그것의 위험성을 배제하고서라도 성적등의 무가치한 가치를 쟁취하기에 대부분의 경우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대비되게도 한국의 교육과정은 '바람직한 이성교제상'을 제시하고 있다. 어릴적 바른생활시간부터 도덕, 윤리시간을 통하여 우리는 서로의 학업이나 가치관, 성역할, 정서, 인격등에 도움을 주는 이성교제를 권장하지 않았던가?

(물론 내가 그러하........지는 못하였지만 그러한 쌍도 있더라.)

왜 우리는 바람직한 이성교제로 가는 법을 배우는 대신 이성교제를 하면 안되는 이유를 들어야 하는 것이던가? 도대체 한국의 성교육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던가?

일단 변화는 막을 수 없다. 이제와서 다시 유교적인 가치관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회구조로 나아가기란 여성의 의무군복무를 외치는 정치인이 나타나는 것 만큼이나 힘들 것이다. 확고한 가치관을 다시 세우는 것 만큼이나. 그것도 하나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에 있어서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공감대를 얻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때까지 지금 이대로 있어도 좋은가?

지금 이시간에도 수많은 10대들이 성관계를 가지고, 임신하고, 낙태를 하거나 미혼모가 되고 있다. 그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데에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대책이 오로지 강제적인 금지따위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의 단절이 그로인하여 생겨났는데 그것을 고수하는 것은 너무도 위험한 일이다.

내가 그 대책을 말하는 것이 주제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 또한 손쉽게 콘돔을 구입하거나 우여곡절끝에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지만, 그것을 행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더 큰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고, 자칫하면 그것은 한 생명 혹은 인생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사건이 터질 때 마다 그 당사자만을 욕할 뿐 그 구조적 문제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 대책이 무엇이건 좋다. 그저 이대로 서로를 욕하며 단절되가는 모습이 너무도 싫다.

어린날 상처받고 쓰러지는 사람이 더 이상 생기는 것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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