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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Palace/Film

2011 써니(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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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지와 휴대전화가 등장하는 80년대영화 써니... 응?

2008년 과속스캔들을 통하여 경이로운 흥행스코어를 보여 주었던 강형철감독의 신작이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 25년이 지난 나미(유호정)는 아주 평범하며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잘나가는 남편에게서 아주 형식적인 대접을 받고 있으며, 딸래미 이기는 엄마 없다는 말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삶을 살고 있고 또한 자신의 친모는 그러한 잘나가는 남편(그니까 사위)에게서 명품 가방등을 받는 것을 좋아하며, 아주 극단적인 막장드라마를 보며 그것의 스토리로 인하여 병원의 할망구들이 단체로 뒤집어지는 것을, 또한 그러면서도 절대로 못 끊고 드라마때문에 밥맛없어지는 그런 삶을 보여준다. 현대사회의 가족관계를 시니컬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시작부터 마음이 뭉클했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돈만 많이 벌어오면 그렇게도 무뚝뚝하게 병원에 있는 장모에게 안부전화 한번 안 하고 마누라한테 가방이나 사라며 수표를 내던지고, 장모라는 작자는 그걸 그렇게 받고 동네방네 자랑하며 좋아해야 하는 것이던가? 가족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슬하였다. 또한, 그 장모라는 작자가 보던 드라마에 눈길이 갔는데 작중 작품인 이 드라마는 막장드라마중에서도 막장드라마로 알고보니 연인이던 우리가 남매더라.. 로 시작하여 안봐도 뻔히 알만한 막장스토리를 풀어낸다. 나미는 그 사이에서 자신을 잃고 누군가의 누구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나미에게 터닝포인트가 생겼으니, 그것은 고등학교 동창 하춘화와의 만남이다. 춘화는 나미에게 있어 고등학교시절 가장 소중한 친구중 하나이며, 7명의 불량서클 '써니'의 멤버이기도 하다. 그녀는 성공한 여성 CEO이나 2달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으며, 나미는 친모의 병원에서 그녀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되고, 춘화는 회상에 젖은 나미에게 죽기 전에 칠공주 '써니'의 다른 멤버들인 항상 쌍커플을 만지는 듬직한 보험판매원 장미, 성형과 고상한척으로 살아가는 과거 미스코리아 지망생 욕쟁이 복희, 결혼과 육아 그리고 경제적 사유와 고부갈등등으로 꿈을 접고 힘들어하는 과거의 문학소녀 금옥, 그리고 차가운 신비주의 수지..

회상속의 나미는 꼬막의 고장 전라도 벌교. 태백산맥의 작중 배경이기도 한 벌교의 차디차고 쫀득거리는 뻘밭과 같은 욕계의 무림고수이신 할머니와 대학교에서 학생운동을 하던 오빠, 부모님등과 함께 상경하여 서울의 학교에 들어온다. 하지만 벌교 소재지인 전라남도 순천군이 적혀있는 가방과 비조되는 아이들의 나이키가방, 어눌한 말투등이 의식되기만 하다. 그러한 나미에게 의리짱 춘화가 다가와 마침 7명에서 한명이 비는 자신들의 불량서클에 끼워주겠다는 제의를 하게 되며, 나미는 만장일치로 불량서클 써니에 가입하게 된다.

그후 수지와의 갈등이 있으나, 수지의 새엄마가 전라도 사람인 것 때문에 그러하며 수지와 술한잔하며 급속도로 친해지나.. 알고보니 나미의 첫사랑 멋진오빠가 수지의 남자친구였던 것!! 나미는 첫사랑의 초상화를 가슴에 안고 25년이 지난 현재 그남자를 찾아 그남자의 젊었던 시절이 연상되는 그의 아들을 지나쳐 그에게 초상화를 건네주고 나온다.

그리고 사소한(?) 구역다툼등을 거치어 그녀들은 성장해나가 대망의 고등학교생활 마지막, 축제를 장식할 춤을 준비하며 초조해할 무렵. 자신들의 차례가 머지않았을때에 나미는 배가고파 매점에서 빵을 먹는다. 그때에 나미에게 다가오는 본드흡입소녀. 그녀는 춘화와 나미와의 사이를 질투하며 학교에서 칼들고 난장판을 벌인다. 춘화가 그녀를 제압해갈 무렵, 그녀는 얌전해지려는 듯 하다가 수지를 보고는 갑작스럽게 발작하며 화보모델로 활동하던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칼로 긁어버린다. 그리고 다행히도 무사히 수술을 마친 그녀의 집앞에서 "나중에 잘 산다고 잘난 척 하는년 있으면 가만 안 두고, 못 산다고 기죽은년 있으면 기 살때까지 괴롭힐거다. 우리 여기에서 다시 만나자"라는 명대사와 함께 회상은 끝나간다.

본 영화는 본디 코메디물인지라 스토리 자체에는 별 것이 없다. 이들은 한국의 아줌마들을 대변한다. 약간 편협적인 시각이며 또한 단면적이지만 이런 개그물에서 그러한 관점에서 들쑤시는것도 편협하다 할것이다. 그녀들에게 있어서의 의미없는 삶에 대한 출구는 과거였고, 그 마무리는 참으로 어이없게도 다른 멤버들에게 있는 문제들을 하춘화의 유산등으로 해결된다는것. 정말 어이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니컬한 이 대본이 심금을 울린다. 첫 장면을 보았을때 느낀 그 느낌... 현대인의 삶을 해학적으로 들쑤시는 이 작품은 한번 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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