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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bout Artist & Music

무한궤도 (無限軌道) 그리고 대학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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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궤도는 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탄 그룹이다. 익히 알려진 N.EX.T의 신해철, 그리고 015B의 정석원, 조형곤이 포진하였던 서울권 대학 연합 그룹사운드였다. (서울대 서강대 연세대...;;)


 

-이것이 진정한 쌍팔년도 패쑝 

무한궤도는 대학가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히트팀이기도 했었다. 88년도 대학가요제는 온통 발라드 일색이었고, 본선팀중 빠른 곡조를 지닌 팀은 오직 무한궤도 뿐이었다. 이들이 대상을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후일 산울림의 멤버인 김창훈 작곡, 1회 대학가요제, 77년도) 이후 처음으로 그룹사운드로 대상을 수상하였는데, 이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일단 심사위원중 한명이 조용필이라던가, 88년도 대학가요제가 당대 최고 규모 스타디움에서 이루어 졌다는 것이라던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작고 초라한 별도의 무대에 서있었고, 모두들 대상은 주병선이라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무한궤도는 관객을 휘어잡아 대상을 타겠다는 일념하에 관객과 공연을 노린 타겟프로듀싱곡 그대에게를 내놓았고, 이는 화려하고 단순하며 쉬운가사에 끊임없는 변화로 나타났다.

-당시 나름 꽃미남 아이돌 신해철사마 


그것은 의외의 구석에서 지원군을 얻게 되는데 (?) 이는 88년도 올림픽 이후 우연히 대여기간이 남아있어 머물고있던 비싸고 화려하고 많은 조명들이었다. 이들은 16개팀중 14개팀이 발라드인 초유의 사태에서 그나마 조명 좀 쓸만한 분위기의 팀에게 조명을 들입다 가져다 퍼부은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 무한궤도는 대상을 수상하였고, 05년 EX가 잘 부탁드립니다 로 반짝 뜬 것을 제외하면 그것이 대학가요제의 마지막이었다.

(일단 우리집에 쌓여있는 대학가요제 LP도 그때이후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히 묻혀버린 것이다.)

그뒤로 음악적 견해의 차이로 정석원등은 015B로 데뷔, 신 인류의 사랑이나 이젠안녕등으로 히트하며.. 신해철은 솔로로도, 그룹으로도, 또 다시 솔로로도, 또 다시 그룹으로도 매년 앨범을 찍어내며 노가다의 끝을 보여주며 한국 가요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대학가요제가 고작 표절논란따위로만 회자되는 오늘날 이따금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한국에는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 그외 기타등등 수많은 가요제가 존재했었고, 고교야구도 황금사자기가 어쩌고 봉황기가 어쩌고 수많은 리그가 존재하며 요즘은 나는 가수다나 슈퍼스타K를 비롯하여 수많은 오디션과 경쟁에 휩쓸려 있다. 그러나 일본을 보라. 그들은 그 유명한 고시엔 하나로 전 세계 관중들을 휘어잡고 있다. 그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수많은 고교 야구대회중 하나라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도 없고, 해가 지날수록 그도 빈약해지고 있다. 수많은 대회를 유지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고역일 뿐더러, 각 학교들은 빈약한 선수층으로 가능한한 자신들의 에이스 한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학가요제의 몰락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곳저곳 싸질러 놓은 것만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중구난방으로 많아지는 수많은 오디션과 콘테스트들. 어쩌면 그것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라도 제대로 된 곳에서 행하여 다양한 장르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야만 여기한번 저기한번 찔러보다 정작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 한다던가, 아무리 상을 타고 1등을 해 보았자 의미가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이 몰고온 폭풍과 그의 부산물로 생겨난 인디펜던스문화는 결국 대학가요제 대신 새로운 음악의 보급처로 자리매김 하였다. 그리고 무한궤도가 대학가요제에서 보급하였던 새로운 음악은 기타/베이스/드럼 외의 3명이나 되는 신디, 키보드, 피아노 주자가 몰고온 전자음과 시퀀서의 향연이었다.

하지만 서태지와 인디펜던스 그리고 PC통신 다음에는 인터넷이 있었고 그는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획일화로 더욱 다가가고 있다. 글쎄.. 그에 대한 평가는 내 다음대쯤에서 이루어지겠지만.


발라드나 댄스, 록음악이 주류를 이루었던 과거. 다음 세대에는 어떤 음악이 나올까.. 그냥 막연히 생각하기에는 하드코어테크노라던가 하우스라던가.. 어찌되었던 일렉트로니카쪽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복고로갈지 또 어떻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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