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Album

김세황 [Vivaldi - The Four Seasons] 비발디 - 사계

반응형

 

-김세황의 비발디 사계 앨범커버


아티스트 : 김세황 / 이 무지치 실내악단

익히 알고 있는 신해철이 속해있는 밴드 N.EX.T의 기타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김세황의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작품이다. 누구나 들어봄직한 비발디의 사계를 일렉트릭기타를 통하여 해석하였는데, 기타의 음색이 끈적끈적하면서 섹시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휘몰아치면서도 완급조절이 완연한 이 작품은 전세계에서 최초로 사계 전 악장을 기타로 크로스오버한 작품이기도 하며, 그러함과 무관하게 각각의 악장들 사이에서 기타의 다양한 음색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하여 느낄 수 있는데, 기타가 이러한 음색을 낼 수 있었는지, 또 이러한 음색이 이러한 느낌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하여 다시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김세황

구성 자체는 원곡에 충실하다. 이가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세황이라는 기타리스트. 국내 기타리스트중에서 제프 벡에 비견될만한 그의 기타톤이야 말로 이 앨범을 감상하는데에 있어 초점을 맞춰야 하는 점일 것이다. 어떠한 악기와 동시에 연주되느냐, 어떠한 과정에 있느냐에 따라 시시때때로 바뀌는 음색들은 긴장을 수축, 이완시키며 나에게 다가온다.

유난히 일찍 찾아온 장마와 끈적끈적한 여름. 우리 조상들은 날이 덥다고 차가운 음식만을 먹으면 겉은 뜨거운데 속만 차가워져 탈이날 수 있다며 이열치열이라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끈적끈적한 여름에 끈적끈적하고 섹시한 김세황의 사계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까지 일렉트릭기타에 대하여 가졌던 편견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기타가 이런 음색을 낼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하기에 충분하다.

...

내가 최초로 록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2008년 서태지심포니 (로열 필 하모닉, 톨가 카쉬프) 공연이었다. (공연 자체는 물론 매우 만족하였다. 그해 겨울에 있었던 앵콜공연까지 갔을 정도로 서태지심포니의 편곡이나 곡구성은 매우 뛰어났다.) 서태지심포니의 경우 중간중간에 오케스트라 삽입곡도 넣었고, 서태지라는 양반이 항상 그러하듯 약간은 새롭고, 약간은 놀라웠다. 다음 기회에 여러번 언급하겠지만, 나는 2002년도 ETP에서의 '난 알아요' 편곡을 잊지 못한다. 그는 제목이나 같을 뿐 완전히 다른 곡이었는데.. 

 - 국내 뮤지션의 오케스트라 협연중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태지심포니 포스터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수만명의 관중과 진행되었으며, 국내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영화관 단체관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였고, 몇달 뒤 서태지심포니가 기록했던 1.6만명의 단관 관람기록을 서태지 8집 전국투어 영상이 더블스코어로 갱신했고 CD, DVD, Blue-ray로 동시발매되며 한정판 몇시간만에 일시매진, 앵콜공연 등등..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었다.



아, 그리고 보니 N.EX.T도 로열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태지심포니의 편곡이 서태지와 지휘자 톨가 카쉬프에 의하여 이루어졌음과 대비하여 N.EX.T의 협연은 작곡부터가 오케스트라 어레인지를 염두하였다는 신해철과 3명의 편곡자가 투입되었다.

(이 당시 김세황씨가 여러 차례 퇴짜를 놓아 편곡자들이 애먹었다던 인터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태지의 경우 서태지와아이들 4집에 그 유명한 시대유감 공윤 사건으로 가사가 없었던 시대유감이나 인트로, 브릿지를 제외한다면 가사가 없는곡이 전무하여 공연을 위한 곡이 나왔는데에 비하여 N.EX.T의 공연은 Mars, The Bringer of War. 원작은 클래시컬이나 수작으로 꼽히는 N.EX.T의 첫곡으로 수록된 이 곡을 사용하였다. 그를 포함하여 오케스트라를 이용했던 4집 수록곡들 상당히 다수가 사용되었다는 점은 아쉽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공연은 성공적이었으나 아쉽게도 음반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OTL... (이것의 DVD 판매를 촉구하자며 10만원씩 각출하자고 1만명 모집하던 때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우리나라 음반시장이 이렇습니다...)

 



 - N.EX.T와 RPO의 협연


1. Mars, The Bringer of War
2. 세계의 문 Part.1 - 유년의 끝
3. 세계의 문 Part 2 -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4. The Hero
5. 해에게서 소년에게
6. Lazenca, Save Us
7. 사탄의 신부
8. 날아라 병아리
9. 이중인격자 + The Power
10. Here, I Stand for You
11. 불멸에 관하여 : The Ocean
12. 도시인 - R.P.O 독주
13. 먼 훗날 언젠가 - R.P.O 독주
14.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 R.P.O 독주
15. 그대에게

아, 신해철씨는 이 공연대 대하여 이런 코맨트도 남기셨었죠.

'넥스트의 멤버 중 이 공연에서 가장 감격했던 것은 김세황이었던 것 같다. 거의 눈물을 흘리는 수준이었는데 언젠가는 넥스트의 음악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리자던 나와의 약속이 실현된 기쁨 때문인지, 혹은 이 공연을 위한 너무나도 많은 노가다에서 해방된 것이 기뻐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평소에도 클래시컬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김세황이기에 이러한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반응형

'Music > Album'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tallica 심포니 [S&M]  (0) 2012.07.12
Oasis 1st [Definitely Maybe]  (0) 2012.07.12
SpotLight - Come Again (Single)  (0) 2012.07.12
Oasis 3rd [Be Here Now] 1997  (0) 2012.07.12
장기하와 얼굴들 2집 [장기하와 얼굴들]  (0) 201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