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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팔색조' 자우림이 나는가수다에 등장하였다. 기존의 '임재범'이나 '윤도현'이 Rock Vocal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자우림은 Band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빌어먹을 인터뷰도 이선규와 김윤아가 돌아가면서 하고, 대기실에서도 팀이 모두 같이 비추어지며, 각파트별로 솔로도 있고, 남정네들이 마이크잡는 부분도 있고, 관객과 함께하는 부분도 있었다.
YB는 윤도현 Back band 색깔이 짙지만, 자우림은 기타가 리더고 베이스는 항상 통통튀어다니며 드럼은 그것들 다 맞춰주고 보컬은 무대를 휘어잡는. 물론 자우림의 김윤아가 정통적인, 혹은 전형적인 Rock Vocal이라는데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야구로치면 파이어볼러.. 양현종이나 한기주같은 정통파투수를 원했다면 이미 검증된 김종서나 김경호, 김바다 혹은 유현상이나 이승철 같은 보컬리스트들이 물색대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시나위의 임재범이나 김종서 혹은 부활의 이승철이 그러하였듯 수많은 록밴드의 보컬리스트들이 솔로로 데뷔하였고, 그들중 상당수가 성공하였고 대중적인 인지도와 실력을 겸비한자들이 즐비하다. (부른다고 나오지는 않겠지만서도 조용필이나 서태지, 신해철이 나온다면 대박이겠지..-_-...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공연이 우리 집 근처인데 못간다.. 눙무리...)
이선규 (자우림 기타리스트)가 말했듯 자우림은 Rock Band가 아니라 Pop Band의 성향이 짙을 수도 있다. 야구로치면 서재응이나 다르빗슈 같은 기교파투수일것인데, '팔색조' 자우림이 보여주는 수많은 색깔. 17171771같은 달달한 노래도, 낙화나 미쓰코리아에서 보여주는 거칠진 않지만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보컬도, 밀랍천사나 매직카펫레이드처럼 편안한 팝도, 파애나 샤이닝에서 보여주는 섹슈얼하고 애로스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음색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은 대중적이면서도 음악성을 놓지 않을 수 있던 것이다.
또한 그것은 깁슨과 펜더를 같이 사용하는 이선규의 기타톤에서 더욱 돋보이고, 이는 김진만의 베이스와 콤비네이션을 이룬다. 특히나 베이스의 그루브한 탭핑과 기타의 스케일에서 벗어나는 독창적인 애드립라인이 콤비를 이루며 돋보인다.
자. 그리고 고래사냥을 보자. 고래사냥은 송창식의 곡으로.. 그 나이 잡수시고도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르시는데 젊디젊은 윤도현보다 성량이 더... ㄱ-... 70년대의 대표적인 포크곡이고, 나는 개인적으로 메탈밴드 디아블로가 라이브에서 연주하는것으로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왠지 익숙하다 싶더니 집에서 아부지가 만날 중얼거리던 곡이었다...
90년대곡인 강산에의 포크를 선택한 YB와 70년대 송착식의 포크곡을 선택한 자우림. 정면대결을 안겠다면서도.. 잘 들러붙었달까. 김윤아의 보컬은 지르지 않는데도 소리에 힘이 묵직하게 실려있으면서도 그 끝이 살아있는것이 오승환의 공을 보는듯하다. 대략 '완전히 같은 코스의 공을 던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칠 수 없는' 오승환처럼 말이다.
이번에 보여준 자우림의 색깔은 요염하고 카리스마넘치는 록밴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에 보여줄 자우림의 색깔은 어떠할까? 이소라나 (이번경연의) 조관우 혹은 박정현, 김범수가 보여주는 '또 다른 면모'가 이미 자우림에게는 존재한다. 다른 참여자가 YB처럼 직구만가지고도 찔러넣을 수 있거나, 한두가지의 변화구만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것에 비하여 자우림은 셀수없이 만은 변화구를 가지고 심리전을 펼치고 구석구석에 찔러넣는.
자우림이 자신이 가지지 못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또 다른 자신의 얼굴을 보여줄지 다음공연이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자우림은 머리 틀어올리고 요염한 눈빛을 보내던 김윤아가 다음경연에 생머리에 순백드레스를 입고 소녀의 목소리를 내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은 그룹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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